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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스개 소리로 예술인지, 외설인지 구분하는 기준으로 베드신을 보고 흥분되면 외설,
영화 <콜드 워>
 
이경헌 기자

흔히 우스개 소리로 예술인지, 외설인지 구분하는 기준으로 베드신을 보고 흥분되면 외설, 그렇지 않으면 예술이라고 하는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영화 <콜드 워>는 예술 영화가 확실하다.

4대3 비율에 흑백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베드신조차 아무 감흥 없거나 예술적으로 보이도록 연출했다.


영화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위 공산주위와 민주주의라는 이념으로 세계가 양분되었던 냉전(cold war)의 시대를 흑백 영화를 통해 담담히 그려냈다.

감독의 부모가 40년 동안 헤어질 듯하면서도 헤어지지 않는 관계를 유지해 오는데서 힌트를 얻어 영상으로 옮겼다고 한다.


물론 다큐멘터리는 아닌 탓에 부모의 성장 배경이나 직업 등은 영화 속에서 다르게 그려졌다. 폴란드 중상위층 출신의 발레리나였던 어머니는 극중에서 폴란드 도시 빈민으로, 의사였던 아버지는 극중에서 더 교양 있는 집안 출신의 엘리트 예술가로 두 사람의 간극을 최대한 더 벌여 놓았다.


영화 속 줄라(요안나 클릭 분)는 자신의 출신을 숨기고 폴란드 민속음악단에 들어가 대표 가수로 성장한다.


그녀는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 준 빅토르(토마즈 코트 분)와 사랑에 빠진다.


그 무렵, 폴란드 정부는 민속음악단의 반응이 좋으니 토지개혁이나 (스탈린 등) 공산주의 지도자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러 보라고 권하고, 이에 빅토르는 반발한다.


사실 지구상 마지막 공산주의국가인 북한만 하더라도, 체제 찬양이나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사상적인 노래가 대다수라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 않은가.


결국 자유를 갈망하던 빅토르는 베를린 공연을 틈타 줄라에게 같이 망명길에 오르자고 제안하지만, 줄라는 끝내 빅토르와 이별을 택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파리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 각자 배우자가 있는 상태지만 다시 뜨거운 그 무엇이 가슴 속에서 용솟음치는 것을 느낀다.


이 영화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예술적 성향이 짙은 영화다. 그래서 대사도 직설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서, 줄라가 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려 했는지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를 엄마로 착각해서”라고 말하거나 오랜만에 만난 줄라가 빅토르에게 결혼 했냐는 질문을 “누구랑 같이 살고 있냐?”고 묻는 식이다.


“아버지가 나를 강간하려고 해서” 혹은 “혹시 결혼했어?”라고 묻는 것보다 훨씬 더 예술영화로서 깊이를 더하는 대사들이다.


또 처음 도입부에서 폴란드 민요를 수집하러 이곳저곳 다니는 모습은 마치 MBC 라디오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연상시키고, 민속음악단의 단원 선발 오디션 장면은 Mnet <슈퍼스타 K>를 연상시키지만 이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과 여기에 더해 이로 인해 빚어지는 두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영화를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


차라리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려면, 이념이나 줄라와 빅토리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대폭 줄이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와 ‘슈퍼스타 K’ 그리고 공산주의 국가를 순회하면서 공연하는 장면 등만 부각했다면, 나름 상업성 있는 음악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재미 보다는 진한 여운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 <콜드 워>는 2월 7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원본 기사 보기:디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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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25 [18:01]  최종편집: ⓒ 문화예술TV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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