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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리 안의 남성’ 발간
 
문화예술TV21
▲ 남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리 안의 남성’ 발간     © 문화예술TV21
여성에 대한 불평등 문제에 대한 인식에 눈을 뜨면서 여성학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남성에 대한 논의는 어떤가?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키워질 뿐이다.” 라는 시몬느 드 보봐르의 유명한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남성 또한 남성으로 키워지는 것은 아닐까?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김정운 저), “남자 심리학: 남자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41가지 심리코드”(우종민 저) 등이 관심을 모으는 등 최근 남성 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왜 남성은 여성보다 바느질에 서투르고, 여성은 남성만큼 자동차 수리에 능숙하지 못할까? 물론 간단한 답은 많은 여성과 남성이 성장기에 그렇게 행동하도록 학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그들의 학습에 영향을 미쳤단 말인가? 여러 가지 이유로, 그들의 학습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부모, 손위 형제, 가족의 친구들이다. 그림책 소에서는 흔히 소년들은 차를 수리하고 있는 아버지를 지켜보고 소녀들은 어머니가 바느질하는 것을 지켜보는 장면이 나온다. 점진적으로 아동은 그런 기술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부모의 격려와 안내를 받으면서 그 기술들을 학습하기 시작한다.

만약 소년이 어머니가 하는 바느질에 관심을 보이면 어떤 일이 생길까? 같은 종류의 과정이 발생할 수 있으나 여러 가지 다른 시나리오들도 또한 가능하다. 부모의 한쪽만 혹은 둘 모두가 “너는 그것을 배울 필요가 없다. 바느질은 소녀가 할 일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친구들은 ‘계집애’나 할 것 같은 바느질을 소년이 하는 것을 보고 그를 놀릴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바느질을 할 때는 격려하지 않을 것이며, 아들이 점진적으로 관심을 잃게 만든다. 가장 흔한 시나리오는 무엇보다도 그 소년이 관심을 갖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소년은 바느질을 여자들만 하는 일로 지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소년들이 이성의 행동을 보일 경우 소녀들에 비해 아동기 초기부터 더 호되게 처벌받는다고 한다. 소녀들은 지위의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지만, 소녀들과 노는 소년들은 종종 남성 친구 집단으로부터 조롱당하거나 배척된다. 부모들은 사춘기가 될 때까지 사내 같은 여자 아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지만, 소년들이 여자 아이 같을 때는 유치원 연령 전부터 매우 걱정한다. ‘여성적인’ 행동에 대한 처벌 때문에, 소년들은 여자다움과 여성을 경멸적으로 보기 시작한다.

성인 남성이 친구에게 “어제 우리가 다투어서 정말 속이 많이 상했어. 그래서 어제 한잠도 자지 못했지. 넌 정말 내게 화가 나지 않았다고 믿어?”라고 이야기한다면 어떤 반응을 얻겠는가? 앞의 대사는 확실히 ‘여성적’이며 이 같은 행동을 하는 남성은 다른 사람에 의해 종종 배척당하거나 공격받거나 혹은 무시당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형적 남성성의 정도는 나이와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개인 안에서도 다양해진다.

저자는 자신이 강의할 때 혹은 상담할 때 이성애 여성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당신과 함께 있을 때 놀랄 만한 행동을 합니까?”라고 종종 묻곤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다수의 여성들은 “그럼요.”라고 대답하며 잘 웃는다든지, 춤을 춘다든지, 정서적으로 부드럽다든지, 장난치기를 좋아한다든지 등의 다양한 예를 든다. 따라서 사회적 성이란 한 개인 안에서도 한 번 정해지면 변치 않는 안정된 실체는 아닌 것이다.

남성은 남성이기 이전에 인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남성’의 특성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과연 자연스럽고 온당한 것인가? 남성은 독립적이고 강인하게 타고난 존재인가? 감정을 억누르고 대인관계에서 약간의 거리를 두어야 ‘남자다운 남자’인가?”

‘우리 안의 남성’(Christopher T. Kilmartin 저, 김지현 외 공역, 학지사)에서 저자 Kilmartin 교수는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우리가 남성의 생래적 특성으로 알고 있는 것들 대부분은 제도적으로 강제된 것이지 남성 본연의 모습은 아니다. 남성의 본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욱 넓고 깊다.”

사회적으로 성에 부여하는 역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정치적 환경의 변화는 사회적 성이 더 이상 과거의 내용을 담고 있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역할에 대한 이전 세계의 영향력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이것은 특히 남성들에게 사실이다. 과거의 영향과 현재의 상황을 인식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성공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남성이 여성과 더불어 자신의 건강한 삶을 성취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 안의 남성 자신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이 점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남성지배적 문화를 이어왔던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70년대 초, 학자들은 남성학이란 새로운 영역으로 이런 인식을 확장하였다. 그들은 “만약 여성으로서의 경험이 한 여성의 행동과 그 여성에 대한 타인들의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이와 유사하게 남성으로서의 경험이 남성에게도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 아닌가?”란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였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심정적으로 ‘그렇다’인 것처럼 보였다.

남성은 성적으로 정형화된 사회 안에서 사회화되기 때문에 그들은 종종 성역할을 내면화하고 어느 정도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감독한다. 매우 많은 남성들은 남성의 성 정형성과 규준을 이상적 자기개념 안에 포함시키고 이런 기준에 맞게 살아가려 한다. 사람이 그런 표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 남성 성역할 규준의 내용들은 남성이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어 버린다. Pleck이라는 학자는 그런 남성을 ‘남자다움의 포로’라고 기술하였는데,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억지로 남성 역할 규준에 맞추려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개별성을 잃는다.

여성학에 비해 인색한 영역이 남성성에 대한 연구이다. 남성학에 대한 적지 않은 혼란이 남아 있는 것이다. Kilmartin 교수가 사람들에게 자신을 남성 문제 연구 전문 심리학자라로 소개할 때 사람들의 전형적인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① “왜 우리가 남자들의 문제를 살펴보아야 하나요? 남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가지고 있잖아요.”
② “남자들은 강해진 여자를 다룰 수 없어 불평만 늘어놓는 신세가 되고 있군요.”
③ “심리학자가 여성과 여성운동에 반대하다니 놀랍군요.”
④ “남자들의 문제가 무엇이지요? 남자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이런 반응들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나타나며 성 인지적 관점에 기초한 남성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드러낸다. 과연 ‘남성의 문제’란 무엇인가? 다음 사항에 대해 생각해 보자.

- 모든 남성은 어릴 때부터 자신들의 감정을 억제하도록 장려된다(Levant, 1998; Pollack, 1998). 정서 억제는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문제들을 낳는다.
- 다수의 남성은 관계를 맺을 때 친밀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한다(Lynch & Kilmartin, 1990). 많은 전문가들은 친밀감을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라고 생각한다.
- 이혼과 별거에의 적응과 관련하여 남성은 여성에 비해 더 많은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한다(Siegel & Kuykendall, 1990). 남성성에 대한 사회적 관념이 믿게 하는 것만큼 남성이 정서적으로 독립적인지 의심스럽다.
- 남성이 대부분의 폭력 행위를 저지른다 (U.S. Department of Justice, 2004).
- 수감자(U.S. Department of Justice, 2004)와 노숙자(Gugliotta, 1994)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 남성의 평균 수명은 여성의 평균 수명보다 짧다 (Arias, 2005).
- 많은 남성들은 아버지에 대해 강한 실망의 감정을 가진 것 같다 (Kupers, 1993)
- 일반적으로 남성은 타인과 관계 맺는 자질이 모자란다(Bergman, 1995).
- 남성성의 정의는 변화하고 있다(Levant & Pollack, 1995).

이것은 남성 문제 목록의 일부분일 뿐이다. ‘우리 안의 남성’은 남성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히는 메리워싱턴학교의 Kilmartin 교수가 사회학, 생리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있는 남성학 주제들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남성 자신에 대한 이해와 남성의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해치는 많은 요인들을 설명하고 있다. 1994년에 초판이 출간 이후, 2007년에 이 책의 원저인 3판이 출간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가장 포괄적인 남성학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회적 성과 남성성의 현대적 개념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남성성 이론을 주류 심리학과 연관시키고 있다. 또한 사회학, 생리학, 심리학, 사회제도, 역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남성의‘사회적 성(gender)’을 고찰하고, 현대사회와 제도가 규정한‘남성성’이면의 남성 본질에 관해 탐구하고 있다. 독자들은 남성성에 대한 왜곡된 신화가 여성은 물론 남성조차도 구속하는 굴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남성 문제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들 문제 목록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성들에게 무엇인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전통적 남성성에는 많은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또한 각 남성들과 그들의 주변 사람들 모두에 대해 파괴적인 측면들도 있다.

우리안의 남성
Christopher T. Kilmartin 저 | 김지현 외 공역 | 444면 | 18,000원 |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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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9/09 [05:44]  최종편집: ⓒ 문화예술TV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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